권시우

웹진 ‘집단오찬’을 운영하고 있다. 한때 ‘흔들리는 죠’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비평적 관객을 지향했었다. 신생공간 플랫폼이 활성화됐던 시기에 일련의 전시 및 작업들과 더불어 그 사이를 기꺼이 순회하던 플레이어-관객층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정작 본인은 선천적 게으름 때문에 플레이어-관객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그런 식으로 재정립된 관객의 모델 혹은 유사 정체성으로부터 비롯한 신생공간 ‘이전’과는 다른 전시 경험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비평적 관객이란 결국 여타 관객들과 공유한 특정적인 경험을 반추하고, 그것을 ‘이후’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개념으로 정초해내는 일종의 메타 관객인 셈이다. ‘집단오찬’의 어떤 섹션에는 그에 대한 기록이 일부 남아있다. 지금은 미술에 대한 글을 쓰고 있고, 사실 비평가다. 비평가로서 디지털의 조형성과 ‘사용자’라는 정체성, 양자를 호환시키는 과정에서 파생된 ‘유닛’의 시점과 ‘공간 인터페이스’라는 개념에 천착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변별적인 비평적 관점 혹은 스스로 고안해낸 비평적 필터다. 새로운 미술보다는 마냥 새롭진 않되 그 안에서 재조정되는 현실과 디지털계를 아우르는 경험 자체에 주목하고, 이를 텍스트로 도해하는 중이다.

 

김동용

김동용은 공간의 히스토리를 의식한 채, 현재 공간을 사용하는 관점에서 전시의 그리딩을 조작한다. 트랩사운드를 설치하여 <Hovering>을 문자그대로 번역함과 동시에, 2/w의 물리적 공간을 일시적으로 점유하는 방식으로 과거의 환영을 들려준다.

 

김효재

김효재는 고해상도 근과거와 휘발하는 미래 속 오역된 자막을 이용해 저작권이 만료된 이미지들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액정 스크린을 위한 스팸을 만들고, 동시에 타임라인의 서사를 재정립한다. 여기서의 스팸은 근과거의 위기 이후 2년만에 등장한 ‘난 마돌' 로 발현된다. 난 마돌 다큐멘터리 상,하(Nan madol Season1,2 2017-2018)에서 난 마돌은 근과거에서 온 공회전하는, 정체된 현재를 뜻한다. ‘난 마돌은 과연 물리적 형태가 있는 것인가?ʼ 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이 다큐멘터리에는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이 서로 조우하는 순간조차 충돌과 교차를 하며 혼재된 양상을 보인다.

 

류수연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기본적인 도형으로 단순하게 표현한다. 그 이야기들은 곧 나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며 변화하는 상황과 시선을 보여준다. 특정한 인물이 아닌 원이나 선과 같은 도형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자신을 대입 할 수 있다. 따라서 보는 이는 각자가 처한 개인적 상황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하여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작업은 드로잉, 페인팅, 리소인쇄, 실크스크린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 작업들은 호버링을 통해 공간마다 파편적으로 상기시킨다. 또한 각각의 공간에 있는 작업들은 끊어진 듯 보이지만 흐름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다음 작업으로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서민우

서민우는 실험-노이즈 음악을 했었다. 소리를 물리적으로 변주하며 재생해왔다. 노이즈 음악들 사이의 변별력이 없다고 느낀 이후로 노이즈 음악이 가진 특정성을 기반으로 작업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노이즈 음악은 전시장에 유입될 때 미술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고, 그탓에 꾸준히 난항을 겪어왔다. 그 상황을 우회하기 위해 음악을 시간순으로 배치된다고 상정한 후 공간을 단위로 소리를 배치하는 것으로 (노이즈)음악과 소리작업간의 거리를 둔다. 음악 뿐만 아닌 청취문화가 변화해온 역사의 궤적을 추적하고, 악보와 연주방식 그리고 청취의 방식 등의 관습들을 재료로 삼는다.

 

오연진

오연진은 주로 사진, 프린팅, 회화, 그래픽 등의 매체를 다루며, 횡적으로 나열된 것과 종적으로 중첩된 것을 조합하거나 분해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매개변수를 조율하며 암실에서 인화한 <Trade-Off>, <Tilt(Waves)> 시리즈를 선보인다.

 

전예진

지나쳐 가는 수많은 이야기, 이미지들을 어떤 식으로 소비해야할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그것들을 최대한 내가, 내가 할 수 있는 한 내 작업 안에서 그것들이 다른 것들과 만나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그것이 그저 지나쳐가는 것이 아닌 어떤 변수가 되고 어떤 식으로 작용하게 되는지 보고 싶다. 모든 것들이 변수가 되길 희망한다, 그것들이 변수가 되어 어떤 다른 반응을 보길 원한다. 나의 작업은 그러한 이미지와 이야기가 마주하거나 엇갈린다. 그것들이 서로 어떤 얼개를 만들어간다.

본 전시에서는 이미지와 이야기가 교차하는 영상과 영상이 중심이 되어 펴져 나온 이미지들이 물리적으로 시각화된 파편들이 함께 나열된다.

 

정완호

1991년 서울 출생. 현재 중앙대학교 BFA과정에 재학중이며, 조소를 전공하고 있다. 2017 First ART-UNI-ON Artist (서울대학교, 현대자동차 설립)에 선정되었으며, 2017 Best ARTUNI-ON Artist Awards를 수상했다. 2017년도 중앙대학교와 HGB Leipzig 교류 워크샵 <PERFICTION> (Bernd Halbherr, Joachim Blank, Fabian Bechtle 기획)에 참여했고, 개인전 <Electric Blue> (기고자, 서울, 2017)를 열었다. 본 전시에서 그는 <Hovering>의 조건과 적절히 충돌, 타협하여 <Sound Sculpture Practice>를 변주한다. 세개의 소리 조각과 한 개의 몸 조각은, 서민우가 작업에 포함된 퍼포먼스 비디오의 소스로 리믹스한 사운드와 함께 전시된다. 이것은 그가 <Hovering>의 상황에 대응하는 태도로써 드러나게 된다.

 

지호인

지호인은 회화의 형식에 대해 탐구하고 실험한다. 본 전시에서는 작업을 모든 그리드와 충돌시켜 회화가 공간에 대해 취할 수 있는 태도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2/W에 부여된 시간성에 관한 실험을 그간의 레이어 회화 연작과 함께 제시한다.